본문 바로가기
일상

인정받고 싶은 '거짓말'... 습관적인 거짓말을 고칠 수 없는 이유

by 아침주부 2024. 10. 31.

 

 

인정받고 싶은 거짓말

 


 

 

사소한 거짓말의 시작

 
 
시작은 굉장히 사소한 것들이었다. 
 
사실 툭 까놓고 보면 완전한 거짓말도 아니긴 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정신승리하면서 지속적 또는 습관적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게 문제가 된 적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사소한' 거짓말이다 보니 적당히 둘러대면 더 크게 번지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나무로만든-피노키오-코가길어진상태-고개숙여-바닥에앉아있는모습

 
 
 
 
예를 들어보자면 이런 것들이다. 
 
"00씨, xx부서에서 언제까지 초안 보내준다고 하던가요?"
 
"... 다음주 초까지 주신다고 하셨어요."
 
여기서의 속마음은
 
'아,, 확인했었어야 했는데 내가 안했구나, 당장은 둘러대고 부서에 연락해서 다음주 초까지 자료를 달라고 하자.'
 
 
또는,
 
"00씨, 00 업체 에서 부탁받은 건은 잘 진행되고 있던가요?"
 
"안그래도 아침에 확인해보니, 잘 정리되서 공고가 올라왔더라고요."
 
"오 잘됐네요~ 어떻게 알았어요?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했어요?"
 
"... 아 네네. 안그래도 궁금해서 오전에 들어가보니 올라와있더라고요."
 
여기서의 속마음은 '사실 담당자랑 통화해서 알았지만 내가 스스로 찾아 본 것처럼 얘기 해야지.' 였다. 
 
 
 

왜 안해도 되는 거짓말을 하는 걸까?

 
어느날 문득 깨닫게 되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사소한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었다. 
 
안해도 될 말을 하면서 스스로를 자꾸 엉뚱한 함정에 빠트리는 것이다. 
 
왜일까?
 
왜 안해도 되는 거짓말을 하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상대방에게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이럴 경우 약간의 부풀리기가 포함됐다. 그럴싸하게 꾸며낸 이야기들을 살짝 살짝 첨가한 거짓말들...
 
두 번째는 스스로에게 하는 "변명" 이었다.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행동에 대한 자기 반성과 위안 정도랄까...
 
나와 상대방을 가볍게 속이면서 결국은 기분 좋자고 하는 말들이 전부였다. 
 
 
 

결국, 습관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 버린데 있었다. 
 
나는 대화를 할때 항상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
 
나 스스로를 인정받기 위해서
 
그럴싸한 말들을 꾸며넣는 것들이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그러다보니, 거짓말로 인한 곤란한 문제들은 차치하고라도 스스로 현타를 느낄때가 많아졌다. 
 
내가 왜 그랬을까?
 
별것도 아닌 일로 왜 상대방에게 속이는 걸까?
 
그렇게 결국 나를 속이는 이유가 뭘까?
 
 
결국,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나의 욕구가 조금 이상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그 전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 번 깨닫고 나니 끊임없이 이 습관은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의식적인 노력... 그리고 나에게 떳떳하기

 
요즘 나는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왜냐면 정말로 정말로, 사소한 일로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싶었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하나도 중요한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인정받는 것,
 
 
 
그래서 나는, 
- 혹시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시라.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을때 반드시 나의 대답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한 템포 숨을 고르고 어떻게 내가 말하는지를 스스로 돌아보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정말 놀랍게도 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자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깐 사이지만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너는 저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어. 꾸며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말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동기가 불순하지 않다고 해도 솔직하지 못한 관계는 찝찝하기 마련이니까.
 
 
아마도 굉장히 오랜 시간, 
 
나에게는 다른 사람의 인정을 통해서 나를 인정하는 방식이 익숙해져 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낮은 자존감을 다른 사람을 통해 채우고, 나의 자존심을 높이고 싶었나보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전혀 다른 문제인데 말이다. 
 
지금도 매 순간 어렵긴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한 번 더 다짐을 하기 위해서이다. 
 
 
 

자신이 완벽해야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당신은 온 인생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 완벽하다.

루이스 L. 헤이, <나를 치유하는 생각>